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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침, 조합원이 결정해야 … 정당보다는 신뢰가 중요”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1-08-01 (월) 15:46 조회 : 770
이용득 위원장 매일노동뉴스 인터뷰
 
[인터뷰] 취임 6개월 맞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대선방침, 조합원이 결정해야 … 정당보다는 신뢰가 중요”

‘돌아온 이용득’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관심을 모았다. 이용득(58·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월 취임하자마자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이어 4·27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 투쟁에 취임 이후 6개월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지만 노조법은 개정되지 않았고, 지난 1일 복수노조가 시행됐다.

이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던 ‘한국노총 위상 복원’과 ‘노조법 전면 재개정’ 중 적어도 절반은 실현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조만간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2007년 말 대선에서 한국노총의 선택으로 나타난 후폭풍은 컸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한국노총이 보일 행보가 미칠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말과 행동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일노동뉴스>가 다음달 1일이면 취임 6개월이 되는 이 위원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양대 노총 통합”을 강조했다. 내년 대선방침과 관련해서는 "조합원이 직접 선택해야 한다"면서도 "(2007년처럼 실패하는 상황이 올까 봐)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뢰가 중요하다”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 이달부터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가 시행됐다. 어떻게 보고 있나.
“새로 생긴 노조들은 규모가 아주 작은 노조들이 대부분이다. 내부 분파 문제로, 또는 회사가 개입해 생긴 노조들이다. 언론들은 노동부장관의 말을 받아 제3의 조직이 부상하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양대 노총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택시 쪽에서 많은 노조가 생겼다. 사용자노조가 많다고 하는데, 실제 확인해 보면 아닌 경우도 있다. 택시산업 전체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사용자노조에 대해서는 전국택시연맹과 함께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 복수노조와 관련해 최근 미국노총(AFL-CIO) 통합의 역사를 강조했다고 들었다.
“나는 (양대 노총) 통합론자다. 오래 전부터 그랬다. 현장 조합원들이 볼 때는 양대 노총이 같다. 정파와 이데올로기는 지도부만의 문제다. 미국의 CIO는 AFL의 정체된 노동운동에 반발해 따로 조직을 만들었다. 서로 심하게 갈등하고 싸웠다. 한국노총·민주노총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런데 미국의 양 조직은 2차 세계대전 뒤 정부가 노동경영관계법을 개정해 노조를 탄압하자 다시 합쳤다. 우리(양대 노총)가 분열한 지 24년이 지났다. 사반세기가 흐른 것이다. 그동안 차이가 좁혀졌다면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 미국노총도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고 통합한 것이 아니다. 정부의 탄압이 부른 노동의 위기를 단순히 연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 상황이 아닌가.”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복수노조 시대 양대 노총 관계에 대해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보다 포괄적인 선언을 원한다. 복수노조 시대에 양대 노총 간 신사협정을 뛰어넘는 큰 차원에서 선언을 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훈 위원장에게서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양대 노총 모두 (통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세력이 있다. 지도부가 결단하면 된다. 생각을 해 보자. 한진중공업 문제가 민주노총만의 문제인가. 한진중공업 투쟁에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결합하는 모습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 현재 위독하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께서 평소 노동자 단결을 강조하셨는데.
“친어머니와 같은 분이시다. 40여년간 전태일 열사께서 못다한 목소리를 내 오셨다. 어머니께서 강조하신 것들이 있다. ‘전태일을 특정조직의 전유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전태일을 작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것을 가장 싫어하셨고 나무라셨다. 열사의 노동철학도 그런 것이었다. 전체 노동자들을 위해 분신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면서 분신했는데, (정부는) 악법을 계속 만들고 있다. ‘전태일 정신’대로라면 이렇게 분열해서도 안 되고, 자기들만의 작은 노동운동을 해서도 안 된다. 어머니께서 빨리 쾌유하셔서 다시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

- 취임한 뒤 노조법 재개정 투쟁에 주력을 했고, 상반기 투쟁이 끝났다. 어떻게 평가하나.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시키는 게 목표였는데, 그러지 못했다. 많은 한계를 느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6월23일 저녁 7시21분이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가 전화를 해 왔다. 양당 간사 합의로 야당이 제출한 안과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안을 동시에 상정한다고 했다. 그런데 (청와대에 의해) 4시간 만에 번복됐다. 당초 목표를 보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주변적으로 얻은 것이 있다. (정부로부터) 시혜를 바라면서 구걸하는 형태의 노동운동이 아닌, 투쟁을 통해 쟁취해 내는 한국노총의 정신을 느꼈다. 4·27 재보선에 직접 개입했고,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한국노총의 정치적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가졌던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해소됐다. 사회연대운동도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양대노총 통합선언 만들어 내는 것"

- 8월 임시국회 등 하반기 국회에서도 노조법 개정안 상정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집권여당이 한 약속이 4시간 만에 뒤집히는 상황이다. 8월에 똑같은 일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노총 산하 산별연맹의 각종 현안을 챙기고 10월 임시대의원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6월에 하려다 못했던 국토대정장도 할 생각이다. 이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 대응한 뒤 겨울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노조법 개정안 상정을 재시도할 예정이다. 그러다 보면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
10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내년 총선방침과 대선방침이 정해지는데.
“총선 방침은 큰 고민이 안 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내년 과반수 의석 확보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미리 엄살을 피우는 것인지, 보수 결집을 노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는 사실이다. 한국노총 조합원들도 마찬가지다. 삽질(토목공사)하고 쇼하는 거 빼고 한 게 없질 않나. 노동계를 파트너로 인정한 적이 있나. 홍준표 대표가 엄살떨지 않아도 조합원들이 한나라당을 정확히 심판할 것이다.”

- 내년 대선에서도 2007년 대선처럼 조합원 총투표로 정책연대 대상을 결정하나.
“2017년부터는 영구적인 정책연대에 돌입하는 것이 한국노총의 목표다. 집권할 능력이 있는 진보세력과 노동계가 장기적인 정책연대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7년에는 단기적인 정책연대로 조합원들에게 학습효과를 주고자 했다. 2012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도부만의 결정으로 맺은 영구적인 정책연대가 효력이 있겠나. 조합원들이 인정해 주겠나. 자기들 손으로 직접 선택해 성공이든 실패든 느껴야 한다. 따라서 2007년 선택은 ‘값진 실패’였다. 조합원들의 실패가 아니다. (한나라당에게) 받아 내야 할 약속을 받아 내지 못한 지도부가 실패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 조합원들이 선택하면 어떤 당이든 상관없다는 뜻인가.
“사실 고민이다. 내년 선택이 다시 실패해도, 2017년에는 민주노총이 해내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2012년에도 실패한다면 한국노총이 받는 상처가 너무 커진다. 이제 유권자들은 ‘정당’만을 보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정치인인지를 본다.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복지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과연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 한나라당 소속이더라도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면 지지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런 견제심리라도 있어야 야당이 변하지 않겠나. 야당이라고 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해도 되나. 진보적인 색깔이 있다고 해서 그냥 키워 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의 민주당과 참여정부의 열린우리당이 노동계를 제대로 대우해 줬나.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한 것이다. 곰을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 됐지만, 늑대에 대한 두려움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민주노동당에게 가장 신뢰감이 간다. 그런데 집권할 수 있는 세력이 아니다. 고민이다.”

- 개인 이용득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내년 총선 때 (선거에) 나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아예 나가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 국회에 있는 한국노총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정치행보는 있을 수 없다. (위원장 선거에 나오면서) 약속했다. 정치적 행보를 취할 거면 한국노총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노동운동가일 뿐이다. 임기 동안 한국노총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개혁적 조합주의를 완성시켜야 한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양대 노총 간 통합선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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